
이미지 출처: www.apple.com/education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마법사 신문의 그림들이 제각각의 기분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벽의 그림들도, 해리 포터가 가지고 있던 일기도 모두 듣고 대답하고 반응하며 움직인다.
그러고 보면 잡스도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닌 것이 아닐까. 지난 19일 애플이 교육계에 선사한 iBooks 2
는 호그와트의 일상을 현실로 가져왔다. 손끝에서 반응하는 이미지와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책인가 싶다. 책에서는 대충 보고 넘어갔던 이미지들을 하나 하나 다시 보게 된다. 머리 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론들을 3D애니메이션으로 어떤 각도로든 돌려볼 수 있다. 그러니 이해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책(Book)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이제 무언가 부족하다. 이것은 종이 묶음도 아니고, 인쇄물도 아닐 뿐더러, 알아서 대답도 해준다. 새로운 고유 명사가 필요한 어플리케이션, iBooks2를 2편으로 나뉜 자세한 리뷰로 살펴보기로 하자.
기존의 아이패드, 아이폰에 이미 iBooks가 있다면 업데이트 버튼, iBooks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운로드 버튼으로 간단히 어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있다. 설치하고 어플을 실행하면 잠시 어이없을 수도 있다. 기존의 iBooks와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각종 인터렉티브 기능이 더해진 교과서 카테고리이므로, 신설된 교과서 카테고리의 책들을 다운받아 보아야 한다.
iBooks 화면 상단의 Store 버튼으로 원하는 카테고리의 책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새로 추가된 교과서(Textbooks) 카테고리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책들은 윌슨(E.O. Wilson)의 생물학 교과서 <Life on Earth>
의 첫번째 챕터를 비롯해 맥그로힐(Mcgraw-Hill)의 교과서 5종, 피어슨(Pearson)의 교과서 3종으로 총 9종의 책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Life on Earth>는 첫번째 챕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추후 나머지 챕터 업데이트 예정) 나머지 교과서들도 각각 1개 챕터를 샘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로 구입 시 각각 $14.99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교과서들이 권 당 $70~$100 정도 한다고 볼 때 상당한 가격 절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계정에는 ‘교과서’ 카테고리가 추가되지 않았다. <Life on Earth>만 ‘생명 과학’ 카테고리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아이튠즈 교과서 카테고리에서는 9종의 교과서를 선보이고 있다.

교과서들은 대수학(Algebra), 생물학(Biology), 화학(Chemistry) 등 자연 계열의 교과서가 중심이며 대상 연령은 미국의 7학년~ 12학년의 학생(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교재를 대학에서 사용하기도 하니 보다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평균 1GB가 넘는 교과서 용량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보니 용량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제공되는 교과서의 용량을 모두 합치면 12.89GB로 위 책을 모두 구입한다면 아이패드 16GB의 사용자는 약간 버거울 수 있다. 다운로드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컴퓨터, 와이파이를 통해 다운받는 것을 권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교과서 샘플을 모두 받아본 화면, 샘플은 책에 '샘플' 표시가 된다.
교과서 샘플을 모두 다운받은 모습은 그림과 같다. 상단의 스토어(store) 버튼으로 앱스토어의 도서 분야로 이동한다. 모음 버튼은 내가 가진 pdf 파일과 책 모음을 선택해 각각 다른 보관함에 진열해 보여준다. 우측 상단의 버튼으로 책장의 레이아웃을 변경하거나 편집 버튼으로 책을 삭제하거나 다른 보관함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iBooks2가 어떤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가를 논하기 전에, 애플이라면 자연히 떠올리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디자인이다.

교과서를 펼쳤을 때의 화면(좌: 가로보기, 우: 세로보기)
맥그로힐에서 출판된 생물학(Biology)
교과서는 세포의 에너지에 대해 다룬 8장(Chapter 8. Cellular Energy)을 샘플로 제공하고 있다. 교과서를 실행하면 가장 먼저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 뒤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가로 화면 가득 펼쳐진 이미지와 목차 화면, 버튼들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애플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면 화면 상단에 메뉴 바(menu bar)가 나타난다. 좌측부터 보관함 버튼, 목차 버튼, 나의 메모 보기 버튼이다. 샘플 버전이므로 교과서 전체를 구입할 수 있는 구입 버튼이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다. 메뉴 바 중앙에는 해당 챕터의 제목이, 우측에는 밝기 조절 버튼, 검색 버튼, 책갈피 버튼이 있다.
화면 중앙에는 해당 챕터와 관련된 이미지, 챕터의 제목, 챕터에 포함된 목차를 볼 수 있다. 각 목차를 터치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다. 화면 하단에는 페이지 슬라이더가 있어 원하는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세로 보기로 전환하면 보다 책처럼 느껴지는 레이아웃으로 책을 감상할 수 있다. 세로 보기 모드에서는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중심이며 상단 메뉴 바와 목차 페이지 이동은 동일하다. 하지만 하단에 페이지 슬라이더가 없고 간혹 가로/세로 모드로 전환 시 튕기는 현상이 있어 아쉽다.

iBooks의 교과서에서는 3D 이미지로 분자의 구조를 모든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마법은 여기서 시작된다. iBooks에서는 아이패드의 터치 스크린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렉티브 기능을 이번 교과서 카테고리에 도입했다. 모든 이미지, 도표, 애니메이션, 동영상 들은 두 손가락으로 전체 화면 보기 및 돌아가기가 가능하다. 도표는 시대 별로 터치하며 살펴볼 수 있고 3D 이미지들을 돌리며 모든 각도에서 분자의 구조를 살펴볼 수도 있다.
일 년만 지나도 쓸모없는 데이터가 될 수 있는 도표는 교과서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새로운 데이터로 채워져 항상 최신의 정보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도 iBooks2의 큰 장점이다.
다음 리뷰에서는 iBooks 2가 제공하는 기능들(형광펜, 메모, 검색, 학습 카드 등)과 iBooks 업데이트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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